김도수, 그는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났고 5남매 중에서 첫째이다. 가난하다고 하지만 처음부터 가난한 것은 아니었다. 거슬러 올라가 보면 그의 어머니는 부호 집안의 딸이었고 그의 아버지는 명문가의 아들이었다. 하지만 왜 이렇게 가난해졌을까?
김도수, 형제들 중에서 가장 대우를 받았으며 어렵지만은 그의 부모님은 대학을 보내주려고 열심히 공부를 시키신다. 다른 형제들은 밖에서 놀고 부모의 관심에 안중에도 없다. 오직 장남을 위해서 노력을 하신다.
아버지, 도수야 너는 이러한 가난의 굴레에서 벗어나게 해야한다. 아버지와 같이 살지 말아야 해, 사람을 믿지 말고 사람을 늘 경계해야 해.
어머니, 그래 도수야 너만은 꼭 성공해서 우리 집안에 등불이 되었으면 좋겠다. 너의 동생들은 너를 잘 이끌고 가야 해, 네가 동생들 중에서 가장 뛰어나잖니?
아버지, 그래 다른 것들 보지 말고 오직 공부에만 열중해 알았지?
김도수, 네 알겠습니다. 아버지, 어머니!
어머니, 그래 도수야 네가 있어서 참 든든하다. 우리 장남은 잘할 거야!
도수는 오늘도 생각에 잠겼다. 왜 내가 이런 힘든 짐을 짊어지고 가야 하는가? 왜 내가 장남이라는 이유만으로 이런 부담감을 얻어야 하는가? 도수는 그래도 믿어주시는 부모님을 생각하며 열심히 공부를 했다.
아침이 밝고, 밥상에 조기가 놓여 있었다. 이 조기는 비싸서 못 먹을 정도로 희귀한 음식이었다. 형제들은 조기를 보고 달려들었다. 하지만 그의 부모님은 그들을 저지했다.
아버지, 어허 이것들이 이거는 큰 형 꺼야 건들면 안 된다.
형제들, 아니 형님만 입입니까? 왜 우리들에게는 안 주는데요? 진짜 너무하십니다.
어머니, 형이 대들보잖니? 너네들도 형한테 잘 좀 해라. 말 꼬락서니가 뭐니?
형제들, 우리는 입도 아닙니까? 너무하십니다.
김도수, 그만들 하세요! 조기 먹는다고 뭐 달라집니까? 내가 출세하고 성공하면 뭐 달라집니까? 다 똑같은 자식이고 피붙이입니다. 조기가 귀하지만 그래도 나눠먹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아버지, 그래 도수야, 도수 말이 맞다. 조기 먹는다고 달라지지 않지만 네가 없으면 우리 집안이 살지 못한다. 그러니 이거 먹고 힘내야 한다.
어머니, 도수야 조기 먹고 열심히 공부해야지
형제들, 아니 도수 형님만 그러세요 왜???
형제들이 화가 나서 뛰쳐나간다.
도수는 과거 회상을 한다. 과거에 동생들에게 미안한 생각을 하고였어서일까? 잠시 과거로 빠지게 된다. 정말 굶주리고 어렸던 시절 도수에게 늘 동생들에게 미안한 생각이 있다.
외할머니, 도수야. 우리 도수는 잘 먹어야 해 그것만으로 충분하다.
김도수, 맛있는 거 많이 먹고 싶어요 ㅎㅎ
어머니, 그래 오늘 미역국 끓여왔으니 이거 먹어. 건강이 재산이란다.
도수는 미역국을 단숨에 들이켰다. 옆에서 지켜보던 사람들이 있었으니, 동생들이었다. 늘 차별대우에 대하여 불만이었다. 동생들은 부모님과 그의 형 도수를 미워했다.
동생 1, 아니 왜 도수 형님만 미역국 주는 건데! 우리는 입도 아닌가?
동생 2, 우리는 어제도 보리밥으로만 때웠는데 왜 형님만 쌀밥 먹냐, 어처구니가 없다.
동생 3, 어제 우리 어머니가 머리카락으로 미역줄기 바꿔오셨다는데 사실인가.. 그것도 모르고 생각 없이 먹다니 정말 형님은....
동생 1, 뭐라고! 그러고 보니 우리 어머니 머리에 왜 두건을 쓰신 거지? 설마 머리카락까지 파신 거 아닌가?
동생 2, 정말 너무한다. 저렇게 생각 없는 형님을 위해서 왜 머리카락을...
동생 1, 형님은 얼어 죽을 형님! 에이 더러워서 못살겠네
동생 1은 밖으로 뛰쳐나갔다. 다른 동생들도 화가 많이 나있었다.
도수는 식사를 한 수 밖으로 나왔다. 동생들의 따가운 시선이 느껴졌다. 도수는 아무것도 모른 채 방 안으로 들어갔다. 동생들은 방안으로 들어와 도수에게 따진다.
동생 1, 형님 미역국 많이 먹었습니까??
도수, 동생아 왜 그러니? 뭐 화난 거 있니?
동생 3, 아니 어머니가 미역국 사 오느라고 어떤 치욕을 당하셨는지 아십니까?
도수, 아니 그게 무슨 소리야 무슨 치욕이라도 당했단 말이야 미역국 때문에?
동생 4, 미역국 사시느라 머리까지 팔았는데 그게 목구멍으로 넘어가냐 미친놈아!
도수, 왜 머리를 팔아, 이제 보니 어머니가 안 쓰시던 두건을 쓰셨는데...
갑자기 도수는 어머니께 달려간다. 어머니께 따져 묻는다.
도수, 어머니 왜 머리까지 파셨어요.. 그냥 동생들처럼 똑같이 밥 먹게 해 주세요
어머니, 이놈의 동생들이 쓸데없는 말 했구나, 그냥 어미가 하라는 대로 해라.
도수, 어머니!
도수는 어머니께 연민의 감정을 느꼈다. 그리고 동생들도 늘 미안했다. 어떻게 세상이 그럴 수 있는지,, 왜 우리 집안이 이렇게 되었는지...
몇 년이 흘러 수능시험이 다가왔다. 수능날에 추적추적 눈이 내리고 있었다. 12월은 너무 추웠으나 3년 동안 갈고닦은 실력으로 거사를 치러야 할 때가 된 것이었다.
아버지, 도수야 열심히 공부했으니 열매를 취할 때가 되었구나 시험 잘 보고 편안한 마음으로 보아라
어머니, 도수야 너무 부담 갖지 말고 최선을 다해서 늘 하던 대로 하면 문제없을 거야 응원한다.
도수, 어머니 아버지 걱정하지 마세요 열심히 공부했으니 좋은 결과 있을 거예요 꼭 가져다 드리겠습니다.
아버지, 그래 우리 아들 말 덕분에 마음이 놓인다. 그래 잘 보고 이따가 보자
도수는 시험장에 들어갔다. 자리표를 확인해보고 착석을 했다. 자기는 창가 쪽에서 맨 뒤였다. 창문을 바라보았다. 창문 너머로 어머니와 아버지가 보이는 듯했다. 눈물이 흘렀다. 어머니 아버지께 보답해야지라는 생각뿐이었다. 9시가 되었고 1교시가 시작되었다. 처음 보는 문제에 당황하지 않고 잘 풀어나갔다. 오답을 피해서 답안지에 마킹을 했다. 2교시부터 4교시까지 모두 일사천리 마킹을 했다. 시험을 마치고 17시가 되었다. 시간이 상당히 빨리 갔다. 나는 멍하니 아무 생각도 하지 않았다. 나의 마킹이 정말 잘한 것일까?
아버지, 도수야 시험 잘 봤지?
어머지, 우리 도수만 믿는다.
형제들, 형 고생했어 고생하신 어머니 아버지께 보답 잘 되길 바랄게요, 우린 뭐 고등학교도 못 갔지만 형님이라도 잘되어야지 부모님께 기쁨이 되지 않겠어요
도수, 잘 봤어요! 걱정하지 마세요
아버지, 그래 도수가 잘 봤다니 다행이다. 오늘은 아버지가 쏜다. 소고기 사 먹자!
형제들, 아버지 무슨 돈이 있어서 소고기를 먹어요 그냥 보리밥에 김치 해서 먹으면 되죠
어머니, 아니다 아버지가 이번만큼은 우리 형제들 맛있는 거 먹자고 하셨으니까 맘껏 먹자
형제들, 걱정이 되긴 하지만 맛있게 먹을게요! 감사합니다.
도수, 맛있게 잘 먹겠습니다.
시험 발표가 나왔다. 도수는 성적표를 받아보았다. 그는 어머니께 성적표를 가져다 드렸다.
도수, 어머니! 기대하시라, 짠 성적 잘 나왔어요 서울에 있는 대학 갈 수 있겠어요!
어머니, 장하다 도수야! 이제 서울로 올라가게 되는구나. 어머니는 참 기쁘구나 우리 도수가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 곳으로 가겠구나, 그리고 못난 어미 아비 만나서 미안하기도 하구나.
도수, 아니에요! 그래도 믿어주신 덕분에 제가 좋은 성적 거둘 수 있었어요! 감사합니다.
아버지, 뭐 성적 나왔다고? 이 리 한번 줘봐라.
아버지, 이야 우리 도수 공부 열심히 했구나 서울에 있는 대학 들어갈 수 있다고?
도수, 네 감사합니다.
형제들, 좋은 대학 들어가면 학교 소개나 시켜줘 나도 대학 땅 한번 밟아보고 싶다.
도수, 발에 물집 잡히도록 구경시켜줄게!
형제들, 그럴 필요 까진 없고, 그래도 잘돼서 다행이야 형
도수, 너네도 고생 많았어 내가 나중에 잘되면 너네도 잘 되게 해 줄 거야
형제들, 아냐 됐어 집안에 한 사람만 잘되면 되지 뭐
도수는 3군데에 정시로 넣었다. 한 곳은 서울 연소대, 서울 고리대, 서울 인히대
도수는 늘 초조하고 긴장하는 마음이라 잠도 못 자지만 그래도 기쁜 마음을 가지려고 노력에 노력을 했다.
오늘은 결과 발표가 있는 날이다. 도수는 초긴장상태였다. 전화만 바라보고 있었다. 어느 한 군데에서 전화벨이 울렸다. 도수는 전화를 받았다. 전화의 통화를 하고 네네네네 를 하고 끊었다.
부모님과 형제들도 물어보았다. 학교에서 온 것이냐? 다른 전화냐? 합격했냐?
도수, 부모님 동생들아...
도수, 형 합격이다! 고리대 합격했다.
형제들, 와 거기 대단한데 아니야? 서울에서 서열 2위잖아?
어머니, 도수야 정말이냐? 고생 많았다.
아버지, 도수야 정말 축하한다.
도수, 합격이라니 믿기지가 않아.
어머니, 고생했으니 오늘 소고기 사 먹자, 어미가 특별히 소고기 사다 놓았다.
아버지, 역시 오늘 정말 기쁜 날이니 맛있는 거 많이 먹자!
형제들, 많이 먹어요 맛있는 거 너무 좋다.
도수는 오늘 결과에 믿기지 않았다. 하지만 현실이다. 현실에 기쁨을 누리기로 했다. 그렇게 좋았던 시절, 도수에게는 그런 시절이 있었다. 여러 기억이 있지만 퍼즐처럼 흩어져있는 기억들을 잘 모아서 맞추고 있다. 그에게 그런 기억들 정말 그가 원하던 그림을 찾게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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