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람을 도와준다는 것은 정말 귀한 일이다. 소중한 일이다. 자기만을 생각하는 이기주의 시대에선 더욱 빛날 일이기도 하다. 그런데 도와주는 것도 쉽지만은 않다. 능력이 있어야 도와줄 수 있다는 것이다. 그것도 고난도의 학업과 기술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심지어는 재력도 어느 정도 이상 되어야 가능한 일이 되었다.
한편으로는 도와주는 일이 의미없다고 느껴질 때가 있었다. 왜냐하면 사람들의 생각이 상향평준화되어있기 때문에, 그리고 완악하고 나태한 마음 때문에 감사를 모른다는 것이다.
서울역에서 어느 거지에게 돈을 주면 감사합니다. 하고 받는다. 일정 돈이 모이면 술을 사먹는다. 그러고는 또 구걸을 하기 시작한다. 자선을 한 사람은 결국 거지에게 술을 사 먹게 도와준 것이 돼버린다. 어떤 이는 교회에서 구걸을 한다. 그 교회도 자금이 없어서 500원을 드렸다. 그러자 그 거지는 내가 이거 받으려고 여기까지 왔느냐고 한다. 왜 돈을 안주냐 하면서 소리 지르다가 그냥 간다.
재능기부도 마찬가지다. 실력이 약간이라도 완벽하지 않다면 다들 그자리에서 떠나버린다. 봉사의 마음보다는 얻고자 하는 욕심, 무임승차하려는 그들의 완고한 마음들은 봉사자들의 순수한 마음으로는 해결이 되지 않는다.
재벌이든 거지이든 그 자리에서 최고이길 바란다. 자신이 왕이되길 바란다. 인가의 이러한 완고한 마음과 이기적인 마음을 어떻게 풀리게 할 수 있을까? 봉사는 정말 무의미한 듯 보인다. 아무짝에 쓸모없는 것이 봉사다. 단순히 남을 도와주는 것이 봉사가 아니다.
봉사자들에게도 이름이 불리는 자들이 있다. 마케팅에 이용하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그들은 이미 봉사자들이 아니다. 인기인이고 스타이다. 그들은 봉사자에 올릴만한 자격이 없는 사람들이다. 이미 그들은 받을 거 다 받았기 때문이다. 오히려 주는 것보다 받는 것이 더 많을지도 모른다.
봉사자들은 이름도 불리지 않으며, 그 사람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열심히 섬기는 자들이다. 그들로 인해서 세상이 변하는 것이지, 누가 신약을 개발했다고, 사업번창해서 재단을 세웠다고 바뀌는 것은 결코 아니다. 머리의 지식이 상황들이 그들을 낫게 해주지 않는다. 마음으로 다가가 마음으로 전해져야만 가능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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