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님과의 만남 후에 느껴진 것이 있었다. 그것은 고민이다.
내가 가서 열심히 일해야겠다는 느낌 그리고 확신보다는 나의 기대에 못 미치는 실망이 있었다.
1. 분명 그 팀장이 나간다고 했을 때 공고에 올렸다. 팀장급으로 구한다고, 하지만 면담 때에는 주임으로 주겠다고 했다. 나는 만남 전에 그 공고내용을 우연찮게 본 적이 있었다. 그래서 대강 내가 이렇게 되겠구나 라는 생각을 한 것이다. 하지만 결론은 달랐다.
2. 첫인상이 반가움보다는 협상을 위한 페이스였다는 사실이다. 내가 전에 봤던 분이니까 내가 가장 잘 아는데 표정을 보면 알 수가 있다.
3. 연봉부분에서 약간 메리트를 느꼈다. 지금 받고 있는 것을 말씀드리니 많이 올랐다고 하시면서 표정은 그렇게 썩 좋아하지는 않으셨다. 그럼에도 조금 올려주겠다고 하시고 여러 가지 수당 챙겨주신다고 했다. 대충 계산해보았는데, 꽤나 괜찮은 조건들이었다.
4. 내가 그 팀장의 업무를 대신하게 될텐데, 예전 이직하려는 마음을 없애고 열심히 할 수 있는가라는 자신감이 문제다. 비서의 업무도 하게 될 것이라는 것임은 분명한 사실이다. 물론 현 직장이 대표의 잡일은 가장 적다.
여기서 느낀 것은, 두가지가 떠올랐다. 내가 연봉을 올려서 이직을 해야 해서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 내가 이미 퇴사한 곳인데 재입사를 하더라도 내가 잘할 수 있을까라는 것이다.
여러가지를 고민했고, 결론적으로 보면 내가 거기 재입사할 이유는 하나도 없다. 위험을 감수하고서라도 결정할 이유는 없는 것이다.
누가 옳고 그른 문제는 아니다. 어떤 것을 선택하든지 존중해야 한다. 각자 신념이 있으므로... 나는 어떤 관점으로 생각하든지 결정한 것은 하던 대로 하자는 것이다. 그냥 지금 존재한대로 존재하는 것이 가장 낫다. 그리고 더 이상 이런 일을 만들지 않기로 확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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